코스피200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년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가 28일 12월 결산법인 1565개사의 지난해 사업 실적을 반영해 투자지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200 기업의 PER(27일 종가 기준)는 15.7배를 나타냈다. 전년의 23.6배(2008년 실적 반영치)에서 34% 낮아진 수치다. 코스닥시장 대표지수(KOSTAR) 기업의 PER는 92.1배에서 51.3배로 44% 하락했다.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 이익과 비교한 주가의 상대적인 수준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여겨져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한화의 PER가 5.1배로 가장 낮다. 이어 호남석유(5.5배) 기아차(6.5배) 현대제철(6.7배) 한화케미칼(6.9배)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의 잉여금 증가로 순자산 규모가 불어난 것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기업은 전년보다 9% 하락한 1.47배,코스닥스타 기업은 6% 떨어진 2.20배였다.

순자산 대비 가장 저평가된 종목은 휴맥스홀딩스(PBR 0.4배)로 집계됐다. 대한통운(0.5배) SK(0.5배) 한국전력(0.5배) 동국제강(0.6배) 등이 뒤를 이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