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럽發 쇼크…"선혈이 낭자할 때 사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식시장이 공포에 짓눌려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위기가 재차 고조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 증시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증시에도 선혈이 낭자하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38포인트(1.91%) 내린 1716.17로 출발했고 1720선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낙폭을 다소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 같은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의 중심에는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전날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낮춘 데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하향 조정하자 유로존 전체의 재정 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주식시장에 만연된 유럽발(發) 공포가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포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악재의 깊이와 폭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이익성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경우 조정시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선혈이 낭자할 때 사라는 말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재차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강세장을 염두에 둔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포르투갈 등 여타 국가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글로벌증시 조정의 핵심"이라며 "위기확산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는 한 국내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의 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국내증시가 주간 단위로 11주 연속 상승하고 미국증시가 8주 연속 올라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대형 악재가 나왔다"면서 "코스피지수는 이번 조정으로 1700선을 소폭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터진 악재여서 금리인상 시점을 늦추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하반기 증시 역시 강세장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조정시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단기 목표가격과 목표수익률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의 경우 '실물경기 악화→재정위기→국가부채 증가→국가신용등급 강등' 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빠른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과 한국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등이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변동성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도주인 핵심 수출주들 역시 원화강세 여파로 쉬어갈 수 있다"면서 "너무 높은 기대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명확한 수익률 목표를 가지고 단기 매매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증권업계의 대표적 신중론자인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이번 유럽발 악재가 미치는 국내증시 영향이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이 센터장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유럽발 경제위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이 추가적인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비춰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이 센터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증시가 주간 기준으로 11주 연속 상승하는 등 가격 부담이 형성된 가운데 모멘텀(상승요인) 약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금리가 낮은, 주식시장에 유리한 상황이 형성된 상태로 펀더멘털이 추가로 개선되기보다는 나빠질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보인다"며 "금리 인상 조치 등과 함께 다음달 혹은 2분기 안으로 코스피 지수가 1800선 수준에서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에 대해 '국내증시의 조정이 필요할 때 악재가 터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미친 듯이 팔고 있을 때 사고,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럽게 매입할 때 팔라'는 증시 격언이 이번에도 적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위기가 재차 고조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 증시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증시에도 선혈이 낭자하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38포인트(1.91%) 내린 1716.17로 출발했고 1720선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낙폭을 다소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 같은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의 중심에는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전날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낮춘 데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하향 조정하자 유로존 전체의 재정 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주식시장에 만연된 유럽발(發) 공포가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포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악재의 깊이와 폭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이익성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경우 조정시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선혈이 낭자할 때 사라는 말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재차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강세장을 염두에 둔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포르투갈 등 여타 국가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글로벌증시 조정의 핵심"이라며 "위기확산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는 한 국내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의 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국내증시가 주간 단위로 11주 연속 상승하고 미국증시가 8주 연속 올라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대형 악재가 나왔다"면서 "코스피지수는 이번 조정으로 1700선을 소폭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터진 악재여서 금리인상 시점을 늦추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하반기 증시 역시 강세장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조정시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단기 목표가격과 목표수익률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의 경우 '실물경기 악화→재정위기→국가부채 증가→국가신용등급 강등' 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빠른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과 한국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등이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변동성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도주인 핵심 수출주들 역시 원화강세 여파로 쉬어갈 수 있다"면서 "너무 높은 기대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명확한 수익률 목표를 가지고 단기 매매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증권업계의 대표적 신중론자인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이번 유럽발 악재가 미치는 국내증시 영향이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이 센터장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유럽발 경제위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이 추가적인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비춰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이 센터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증시가 주간 기준으로 11주 연속 상승하는 등 가격 부담이 형성된 가운데 모멘텀(상승요인) 약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금리가 낮은, 주식시장에 유리한 상황이 형성된 상태로 펀더멘털이 추가로 개선되기보다는 나빠질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보인다"며 "금리 인상 조치 등과 함께 다음달 혹은 2분기 안으로 코스피 지수가 1800선 수준에서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에 대해 '국내증시의 조정이 필요할 때 악재가 터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미친 듯이 팔고 있을 때 사고,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럽게 매입할 때 팔라'는 증시 격언이 이번에도 적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