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연예기획사인 IHQ의 주식을 대거 매각한다. 주식 매각으로 최대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IHQ는 27일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IHQ의 지분 27.09%를 2대주주인 정훈탁씨에게 매도하기로 했다고 각각 공시했다. 이에 따라 IHQ 지분 14%를 갖고 있던 정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SK텔레콤의 지분율은 10%로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어렵다 보니 업계 상황을 잘 아는 정씨가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매각 후에도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흘러나온 SK텔레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철수가 가시화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6년 7월 정씨로부터 IHQ 주식 500만주를 매입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인수대금을 포함해 4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관련 업계 불황으로 인수 당시 주당 80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1030원까지 내려앉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