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 지수는 1750선 안착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연고점 경신으로 인해 다소 부담을 느낄 전망이다. 미국 증시 혼조 역시 이날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을 고려하면 투자매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원화 강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의 자체 경쟁력을 고려하면 주도주인 수출주의 모멘텀(상승요인)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실적 발표 시기가 마무리되고 있는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소형주 실적 발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한 주도주 내 중소형주 중심 투자전략과 함께 금리 상승에 대비한 보험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씨티그룹 지분 매각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는 점은 이날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75포인트(0.01%) 상승한 1만1205.0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23포인트(0.43%) 하락한 1212.05,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7.20포인트(0.28%) 떨어진 2522.95로 장을 마쳤다.

◆ 신한금융투자 "증시, 급격한 조정 가능성 낮아"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11주 연속 상승 흐름을 타면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거나 이로 인해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지 않는 한 시장에서 예상하는 정도의 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11주 연속 상승했던 2006년 1월과 2007년 5월의 경우에도 지수 움직임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점에서 11주 연속 상승에 너무 목을 멜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추가 매수도 부담이지만 빠른 비중축소 전략에 대한 고민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보유 종목을 한번 더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시장의 조정을 너무 빠르게 예상해 주식을 갖고 있지 않는데 따른 위험도 늘어날 수 있는 국면"이라며 "뚜렷한 목표가 없을 때에는 서두르지 말고 한 번 더 따져본 후 분할 매도로 대응해, 매도 후 급등에 따른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현대證 "5월 코스피 1650~1830선 등락 예상"

현대증권은 내달 코스피지수가 1650~18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리스 문제가 재차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증시의 상대적 매력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코스피지수는 최대 183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종목 대응에 있어서는 핵심 수출주 위주로 압축할 것을 주문했다.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1000원대까지는 수출업종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과거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수입시장에서 일본기업과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지속적으로 축소시켰고, 그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유지됐던 시기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였다"며 "그 당시 평균 원·엔환율은 900원이었던 만큼 한국기업이 일본기업에 비해 가격적으로 우위를 상실하는 환율은 900원대로 산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은 원·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들은 또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도 한국증시 매력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한국기업의 높은 이익 창출 능력과 높은 벨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를 감안하면 외인투자자 중심의 수급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우리證 "선도업종 내 중소형주 중심 대응전략 권고"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종목장세의 성격을 보이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선도업종 내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전략이 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기업들의 깜짝 실적과 긍정적인 경제지표 추이를 감안할 때 지수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겠지만, 기대와 결과가 어긋날 경우 종목별 변동성이 커질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코스피 1800선 전후까지 상승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강력한 지수 상승보다는 종목장세의 성격을 동반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형주의 실적시즌이 고점을 지나고 있고, 본격적으로 중소형주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실적에 대한 주가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집중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단기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IT(정보기술), 자동차 업종 내 부품 및 소재, 장비 업체의 경우 최근 전방산업의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인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전방산업의 실적 개선은 매출 확대와 마진축소 압박 해소로 인한 이익률 개선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당분간 이들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3년 평균 영업이익률과 1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대형주(18.8%)의 이익률 개선폭에 비해 중형주(35.1%)와 소형주(30.2%)가 더 크고,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하드웨어, 화학 등의 영업이익률 개선 정도가 크다"며 "선도업종 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남은 어닝시즌에서 보다 유리한 전략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동양證 "비철금속 가격 상승 수혜주 주목"

동양종금증권은 증시가 본격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면 금속 및 원자재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특히 비철금속 가격 상승 수혜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며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고, 실물자산 투자수요 확대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수요 증가 등이 주요 원자재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구리 및 아연은 공급 불안정과 전방산업 호조로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리의 경우 지난달 칠레 강진으로 선물가격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칠레 도로와 전력망 손실에 따른 수송차질을 고려하면 당분간 불안요인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연은 최근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점진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 아연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는 관련업체들은 대형주 중에서는 국내 유일의 동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 지분을 보유한 LS, 국내 1위 아연제련업체인 고려아연, 구리가격 상승으로 판매단가 상승과 재고자산 효과가 기대되는 풍산 및 풍산홀딩스를 추천했다.

이어 그는 "중소형 업체들의 경우 황동·청동괴 제조업체인 대창, 국내 2위 동가공 업체인 이구산업, 국내 동가공 3위 업체 및 대창 지분을 보유한 서원 등이 관심종목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 하나대투證 "금리상승기 최적 대안은 보험업종"

하나대투증권은 금리상승기를 대비한다면 보험업종이 최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참가자들이 앞으로 국내 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금리 상승에 대비한 전략으로 보험업종이 최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국내증시 상승이 금리하락과 글로벌 리스크 선호현상의 회복이라는 두 가지 호재에 힘입었다면 이제 금리상승이라는 새로운 매크로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할 때라는 것.

박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7% 중후반대로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는 정석은 가격결정력이 높은 업종을 고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이익마진이 금융보험업과 함께 제일 높았고, 제조업에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였다는 설명이다. 올들어 IT와 자동차, 금융보험이 시장을 이기고 있는 것도 이러한 펀더멘탈의 뒷받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이익이 동반 상승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그는 "보험회사들은 채권을 많이 들고 있기 때문에 결국 채권금리 상승은 운용자산 이익률 상승으로 보험회사의 이익에 기여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감안한다면 보험업종은 단기매매 관점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구사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영證 "대한생명·삼성생명, 코스피200 편입 어려울 듯"

코스피200 편입종목 정기변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관심사인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의 경우 종목 편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6월 코스피200 정기변경에서는 금융업이 핵심산업이 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대한생명과 내달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은 신규 편입 대상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규상장 종목의 특례로 인한 지수편입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한생명의 경우 상장일 이후 30거래일 기준은 충족되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1%대라는 기준에 미달돼 편입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내달 12일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의 경우도 시가총액 기준에서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장일 이후 30매매일 경과라는 거래일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대형 종목을 제외한 신규 편입 예상종목으로는 서비스업종에서는 글로비스를, 제조업종에서는 LG이노텍과 하이트맥주, LG하우시스, 풍산, 알앤엘바이오, 일진전기, 한올바이오파마 등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과거 5년 간 코스피200 신규편입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성과를 분석해 본 결과 모두 지수를 웃돌았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최적 투자시점은 5월 하순께부터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편입 예상 종목군을 매수하면서 선물을 매도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도 고려해볼만 하다"면서 "만약 선물 자체가 고평가된 콘탱고 상황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