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종의 영역표시 게임인 포스퀘어(Foursquare)가 인기를 끌면서 위치측위서비스(GPS)를 응용한 위치기반서비스(LBS)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 판매 외에 뚜렷한 수익원이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이용 욕구와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는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검색 광고가 특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 광고를 통한 수익 모델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강정수 연세대 경영학 박사는 26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성장을 바탕으로 위치기반서비스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지역 광고와 연계돼 모바일에서 웹과는 다른 광고시장의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퀘어 및 유사 서비스 확산일로 = 포스퀘어는 위치정보를 통해 증간현실 및 SNS를 결합해 가상 세계를 현실적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현재 사용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사용자는 포스퀘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방문하는 음식점 등 특정 장소에 '체크 인(chick-in)'하면 지도에 자신의 위치와 방문 장소가 나타나고, 포스퀘어에 후기를 남기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와 연동해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방문자 간의 연대의식을 높이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용자들이 남긴 음식 맛이나 분위기 등에 대한 후기는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

포스퀘어는 소셜 게임적인 요소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자신이 방문한 장소를 체크하고 최고 방문자는 가상으로 시장(Mayor)의 지위를 부여받는다.

음식점 등에서는 시장이 된 사용자에게 무료 쿠폰 등의 혜택을 줄 수 있다.

이는 지역 광고와 연계될 수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는 미국에서 대형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야후는 위치기반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려는 계획 속에 포스퀘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블로그 테크크런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도 포스퀘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스퀘어 경영진은 이번 주 내에 포스퀘어를 매각할 것인지, 추가로 벤처 캐피털 자금을 끌어들일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퀘어가 성공 가도를 달리자 유사 서비스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생활정보 사이트 '옐프'에도 '체크인' 기능이 도입됐다.

포스퀘어와 각종 미디어 간의 제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포스퀘어는 미국 브라보 TV와 메트로 등과 협력을 맺는 등 방송과 신문 등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포스퀘어류의 위치기반서비스와 미디어와의 결합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시사한다.

브라보 TV의 경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장소에 사용자들이 체크인하면 브라보TV를 상징하는 뱃지를 주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현실감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가 특정 음식점에서 체크인하면 해당 음식점에 관한 기사나 블로그 리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관련 지역에 관한 기사가 제시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해당 지역에 관한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메트로는 이 같은 방식으로 포스퀘어를 활용할 전망이다.

◇위치기반서비스의 미래와 국내 가능성 = 포스퀘어가 계속 가속 페달을 밟을지 거품일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포스퀘어와 같은 위치기반서비스는 모바일 시대에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국내에서도 위치기반서비스는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퀘어 사용자는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기반서비스는 여러 장소나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샤잠(Shazam)'이라는 서비스는 최근 국내에서도 이용자가 늘고 있다.

샤잠은 카페 등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사용자가 흥얼거리는 음악을 인식해 정확한 곡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앞으로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는 상품에까지 '체크인' 개념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일부 벤처에서 위치기반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평가하기엔 이른데다 대형 포털 등의 움직임도 아직은 결과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 박사는 "사용자가 소비하는 모든 것에 위치기반서비스가 붙을 수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선택의 고민을 줄여줄 수 있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치기반서비스는 SNS의 확산에 기반하기 때문에, 아직 SNS 시장이 걸음마 단계인 국내에서는 성장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