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나들가게 성공해법] "특성화·자생력 확보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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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가 기획취재로 준비한 '나들가게 성공해법' 지난주까지 5편에 걸쳐 현황과 문제점 등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주에는 월, 화, 수 사흘에 걸쳐 나들가게가 가야할 방향과 대안을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여섯 번째 순서로 해외 중소 슈퍼들의 성공 노하우와 그것이 나들가게에 시사하는 점을 점검해 봤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중형 슈퍼.
평일 1200~1300명, 주말의 경우 많게는 2천여명의 고객들이 찾는 대표 상점입니다.
반경 2Km 내 대형마트의 등장을 보란듯이 극복했습니다.
근간에는 정부의 대형점 규제와 세분화된 지원 등 자립을 위한 환경조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일본 중기청 관계자
"일본은 유통 정책상 1000제곱미터 이상 대형점 규제한다. 완화 때도 간접규제하는 등 중소점 보호, 자생력 확보 위한 환경조성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공동구매, 배송, 물류체계, 판매전략 등 대형점 못지 않은 시스템도 성공의 한축이라고 현장을 둘러봤던 관계자는 전합니다.
강삼중 중기중앙회 실장
"주문량 자동발주하고 시간별, 요일별 최저가 산정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Buying 파워 이용해 낮은 가격에 구매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점포마다 독특하고 특화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늘 대형마트와 차별화 된 맛깔스런 반찬류를 선보이며 주부나 직장인, 싱글 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슈퍼.
곱절이나 비싸지만 3대째 이어온 손두부로 다른 현의 고객까지 흡수하는 등 구매층을 확보한 슈퍼 등이 그 예입니다.
슈퍼를 찾는 고객들은 이 곳 자체가 대형마트에 비할 바 아니라며 선뜻 지갑을 열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미국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표 소매점 '슈퍼 벨류'와 '더 벨류'의 경우 확실한 가맹점 지원과 구매력, 상권전략, 대대적 마케팅 등을 근간으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성공한 해외 중소규모 소매점들은 확실한 정책적인 지원 속에 저마다 고유한 특장점을 보유하며 자생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들가게의 경우 슈퍼들이 체인본부나 조합을 결성해 공동 브랜드-구매 등을 추진하는 등 해외와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슈퍼들이 홀로서기까지 불가피한 규제와 자립 환경조성 등 안전판 마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봉환 중기청 소상공인정책국장 "정부가 나서서 나들가게를 지원하는 경우는 없다. 프랜차이즈 체인스토어 형태로 업계 자체적으로 하는 방안은 있지만 정부가 나서서 하는 방안은 없다"
성공한 해외 슈퍼들은 정부의 지원 등 울타리 내에서 생존전략과 축적된 노하우를 접목해 파워를 키운 사례가 다수입니다.
이러한 점을 녹여내지 않으면 나들가게는 대형마트나 SSM을 흉내 낸, 자칫 설비와 편의시설 등 외양과 체계만 바뀌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합니다.
그럴싸 한 옷만 갈아입은 획일화된 점포 양산에 그치는 것을 넘어 점포마다 특성화된 상품과 서비스 등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야 나들가게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해외 사례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