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得인가 失인가..시장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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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이 이제 우리경제에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한국경제에 득인가 실인가.. 또 시장은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세계의 공장'이라 일컬어지는 중국의 통화가치 절상은 전세계 경제는 물론 대외 무역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일정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경쟁력을 촉진시키고 장기적으로도 중국경제를 안정화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일치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연구소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폭이 3~5% 정도의 소폭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라 원화 가치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상쇄적 효과로 인해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위안화 절상폭이 3~5% 수준에서 이뤄질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수출에는 일단 '청신호'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한국 수출에는 일단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직결된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그 절상폭 만큼 위안·달러 환율은 하락하게 되고, 중국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종전보다 이윤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출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폭이 제한적이고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아시아 각국의 동반 통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위안화 절상 효과으로 인한 수출 촉진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을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기업, 중국 내수시장 공략기업, 중국 중간재 수출기업으로 나눠보면 해외시장에서 직접 중국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이 예가 플라스틱, 비철금속, 섬유 품목 등이다. 또 한국이 품질 우위를 나타내는 조선, 통신기기, LCD 등의 품목도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기업들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중국 정부의 중국 내수 소비 촉진 전략과 맞물려 있고 통화가치 상승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음향기기 등 중국내 소비재를 중심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에게는 위안화 절상이 그리 반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경우 가공무역에 사용되는 우리의 원자재 및 자본재 수출도 동반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허인 KIEP 실장은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관계가 높아 위안화 절상시 원화도 동반 절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지난 2005년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했을 때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도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원화 절상으로의 도미노 가능성은
금융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절상되면 달러 약세가 불가피한 만큼 원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대비 위안화가 절상이 예상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도세력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곧 달러화대비 원화환율이 강세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7월 중국 위안화가 2.1% 절상됐을 때 원화 1.4%, 싱가포르와 태국은 2%, 일본 엔화는 2.1% 동반 절상됐었다.
이러한 위안화 강세에 따른 원화의 동반 절상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강화요인이 원화 강세 도미노 현상으로 인해 희석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절상이 2분기에 시작되고 연말에는 6.62위안 수준까지 떨어져 3.1% 절상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화도 현 수준에서 3% 절상되며 이렇게 본다면 한국 수출업체들은 2분기나 3분기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물가상승으로 출구전략 신호탄되나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오를경우 중국상품의 수입가격도 올라 국내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특히 생필품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유동성 흡수를 위해 금리인상 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즉 위안화 절상=>국내 물가 상승=>금리인상으로 연결돼 결국 위안화 절상이 출구전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경우 중국 상품 수입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상승 압박이 심해지고 유동성이 더 커질 경우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출구전략을 기정사실화하고 시기만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출구전략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대외불균형을 완화시켜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일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경제의 건전한 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