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인수.합병(M&A)과 관련해 "'볼커 룰'(미 오바마정부의 은행 규제안) 도입 등 국제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지켜보겠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로서는 대형 은행을 탄생시키는 국내 은행의 M&A 전략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 볼커룰 도입과 관련한 대외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올해 6월 이후에는 볼커룰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전반적인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내 은행권의 M&A에 대한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미국이 다른 나라에도 볼커룰 도입을 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국내 역시 국제시장 분위기를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 볼 때 볼커룰 등으로 인해 올해 국내 은행계가 추진하려는 M&A 전략이 자칫 차질을 빚을까봐 염려된다"고 언급했다. 볼커룰은 은행의 시장점유율을 10%로 제한하고 있는데 하나금융도 합병을 추진하면 10%룰에 걸리기 때문에 M&A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직 M&A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올해 6월 이후 금융부문과 관련된 방향이 잘 잡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하나금융이 금융위기로 인한 어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이익 수준은 이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5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연간으로도 1조 원 순익을 내는 시대로 다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