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보험이나 차량 요일제 보험 등 녹색보험이 화려한 출발과는 다르게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열풍에 부응해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자전거보험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삼성화재가 출시한 개인용 자전거 보험은 지난해 6월 판매를 시작한 이래 10개월간 1만2천450건이 판매됐고, 보험료는 5억원 가량 들어왔다. 삼성화재 자전거보험은 출시 직후에는 인기를 끄는 듯 했지만 9월부터는 월 판매건수가 1천건을 넘지 못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100건 안팎에 머물고 있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7월이래 판매 건수가 40건도 넘지 않으며 LIG손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자전거보험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으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지만 적절한 보험상품이 없어 사고에 대비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명목 에 출시됐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을 찾아 삼성화재의 자전거보험에 1호로 가입하기도 했지만, 자전거 보험에 대한 관심은 한 때만 반짝했을 뿐 급속히 식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상품 내용이 일반 상해보험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고객들을 유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탄소 배출 감소를 유도하기 위한 요일제 보험도 시행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작년 12월 요일제 보험료 할인제 도입을 목표로 준비해왔고, 최근에는 관련 상품 개발까지 마쳤으나 아직도 차량의 운행 기록을 확인하는 기계장치(OBD) 인증이 나오질 않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OBD 오류로 인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강도높게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한다 해도 OBD가격이 애초에 예상했던 2만원대보다 높은 3만5천~4만5천원 안팎으로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이 다소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