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들이 낙관적인 삼성생명 수요예측 전망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개의치 않고 활짝 웃었다.

22일 코스피 보험업종 지수는 2.26% 오르며, 코스피 업종 중 가장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동양생명보험이 5.30%, 동부화재가 4.77%, 현대해상이 3.13% 올랐고, 메리츠화재삼성화재, 대한생명, LIG손해보험도 1~2%대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보험주들의 강세는 삼성생명이 이날부터 시작된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모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요예측 전부터 해외 투자자들이 삼성생명 상장에 관심을 갖고 큰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공모희망가 상단인 10만5000원 이상에서 공모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번주 초 골드만삭스 악재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받은 것도 매수 대기세력의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생명 상장은 다른 보험주들에게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해왔다. 시가총액이 큰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기관 및 외국인들이 업종 내 비중 조정을 위해 다른 보험주들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상장 이후 주가흐름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보험주를 끌어올리는 힘이 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으로 어려웠던 보험주가 이제는 수급의 힘으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그 동안 대형 생명보험사 상장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보험주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하회했지만, 유사한 기업공개(IPO)가 진행된 일본과 홍콩의 보험주 주가는 오히려 시장보다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면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과 대한생명 등의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생명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의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3개월간 삼성생명을 매수하지 못하도록 자본시장법으로 규정돼 있어, 이들 기관이 헷지 수단의 하나로 손해보험사들을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석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보험주가 대형 생명보험사 이슈로 억눌려 있던 감이 있었으나 이제 악재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으로만 봐도 살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봄부터 유가 상승과 천안함 사태 등의 영향으로 행락수요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사고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늘린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투자수익률 상승도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