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의 별

지구 속의 파리

파리의 몽수리 공원에서

겨울 햇빛 속 어느 아침

네가 내게 입맞춘

내가 네게 입맞춘

그 영원의 한순간을

다 말하려면

모자라리라

수백만 년 또 수백만 년도.

-자크 프레베르의 '공원' 전문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긴 입맞춤.비밀스런 생의 한 순간을 이렇듯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다니,아침 햇빛 속 눈부신 행복을 일시정지 화면처럼 포착한 그 순간이 곧 '우주 속의 찰나'는 아닐까요. 시간과 공간을 무한하게 확대하고 축소하는 시인의 전지전능이 부럽습니다. 당신에게는 '수백만 년 또 수백만 년' 동안 다 말해도 모자라는 '그 영원의 한순간'이 언제인지요.

고두현 문화부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