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오르며 올해 최고점을 넘어섰다. 지난 밤 뉴욕 증시가 골드만삭스 악재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오른데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국내 IT주 상승으로 확산됐다. 특히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수를 크게 늘리는 가운데 애플의 실적호전과 관련된 국내 IT로 매기를 집중시켜 대형 IT주의 급등세를 연출했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대표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고점을 높여가며 장 마감 직전 전고점인 1747.38을 경신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9.55포인트(1.72%) 오른 1747.58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1748.19까지 올라서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22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275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94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135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최근 매도분을 대부분 청산했다. 프로그램매매는 개인의 매도로 인해 차익매물이 출회됐지만, 비차익 매수세가 꾸준히 늘어나며 814억원 규모의 매수우위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애플의 실적강세로 기대감이 높아진 전기전자업종(3.09%)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운수장비(2.37%), 화학(2.12%), 증권(2.03%)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2.90% 오르며 85만원을 넘어섰고,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현대중공업은 2.6% 넘게 오르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수혜에 대한 기대로 제일모직이, 탄탄한 LED 수요에 대한 전망으로 삼성전기가 각각 52주 최고가를 넘어섰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호평받은 LG화학이 5.5% 올랐고, 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IT주와 자동차주들이 함께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이틀째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551억원의 매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나흘째 매도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49포인트(1.08%) 오른 515.9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와 코스피 급등으로 역내외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일대비 10.10원(0.90%) 내린 110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연중 저점인 1107.10원 하회 가능성이 높았지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연저점은 지켜졌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