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가 '묻지마 급등'을 틈타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전량 매도, 단기매매를 통해 차익을 챙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미원에스씨의 계열사이자 특별관계자인 미성통상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보유 중이던 미원에스씨의 주식 2만613주(약 3%)를 모두 장내에서 팔았다.

이 때가 공교롭게도 미원에스씨가 분할상장(2009년 3월)한 이래 최고가 행진을 벌이던 때다.

미원에스씨는 지난 9일부터 이유없이 급등하기 시작해 13일까지 사흘 내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14일엔 장중 최고가인 15만1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 나흘째 급락중이다.

미원에스씨의 특별관계자가 1년 동안 가장 비싼 가격대에서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 차익을 대거 실현한 것이다. 미성통상의 1주당 평균 매도 가격은 13만2100원선으로 집계됐다.

또 주가가 돌연 급등한 이유도 없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주가급등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미원에스씨는 "시황변동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묻지마 급등'이었던 셈이다.

미성통상이 지분을 모두 판 뒤 이날까지 나흘간 주가는 연일 하락,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고 있다.

미원에스씨 관계자는 미성통상의 매매에 대해 "회사로 지분변동을 알려온 것 뿐이어서 자세한 매도 이유를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정보접근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별관계자가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매, 매각차익을 챙겼다는 것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성통상은 현재 보유주식을 모두 판 다음날인 14일 장중 2000주를 다시 매입(주당평균 12만7600원)해 보유 중이다.

미원에스씨는 지난해 3월 기존 미원상사에서 미원상사와 미원에스씨로 분할, 변경 재상장됐다. 이 회사는 미원상사로부터 도료 첨가제의 사업부문을 승계받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