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초점]골드만 삭풍, 국내증시 조정 빌미되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드만삭스의 피소로 글로벌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증시 영향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선방영된 상태서 불거진 악재라는 측면에서 기술적 조정의 빌미가 될 수는 있지만 단기 재료로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6일 미국 내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미 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것은 상품 설계의 기초가 되는 주택 모기지자산 내역에 비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파생상품을 팔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쳤다고 판단해서다.

    SEC가 법원에 제출한 혐의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이어서 이번에는 말 많던 골드만삭스의 파생상품 투자 중개가 꼬리를 잡히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이 같은 골드만삭스 충격으로 지난 16일 미 증시가 1% 이상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의 사기혐의 기소는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아울러 순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던 외국인 수급에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볼커 룰'의 법안제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미국 금융권 규제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경우 글로벌증시의 향방에 마찰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조 연구원은 "양호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은 주가의 하단을 방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과거 실적시즌 국면별 주가흐름을 감안해 보면 이번 경우는 어느 정도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어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은 인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골드만 삭스 피소건이 국내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이다. 실제 지난 1월 21일 미 오바마 대통령의 미 금융기관 투자규제안(일명 '볼커 룰') 발표 이후 4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증시에서 1조1000억원 정도의 주식을 매도한 바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자가들의 관심은 골드만 삭스의 위법 여부보다는 현 시점에서 SEC가 골드만 삭스를 기소한 의도와 배경"이라며 "그 해답은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금융규제안 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금융규제안 반대론자에게는 금융위기 당시 투자은행의 파생상품 생성 및 투자의 폐해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입지를 좁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G20 재무장관회담에 참여하는 해당국가에게는 미 당국이 금융규제를 선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볼커 룰' 발표는 구체적인 은행 규제안에 대한 최초 제시였던 반면 이번 골드만 삭스 피소는 규제안 통과 가속화를 위안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어 충격이 당시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종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행들은 미국은행과 비교하여 부채 가운데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거래세 부과 대상 부채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월 미국의 금융규제안이 악재로 작용할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지난달 도드법안 제출이나 건보개혁안 통과 등 규제강화 이슈가 불거졌을 때도 이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은 중립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곽 연구원은 "도드법안의 통과과정과 타 은행의 추가적인 조작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과거 엔론 및 월드콤 회계부정 사례처럼 본격적인 신뢰의 문제로 비화되지만 않는다면 단기적인 시장충격으로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은행규제 움직임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 엘로우칩에 집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골드만삭스 파장 등으로 외국인은 매수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때 펀드환매가 점차 줄어들고 기관의 시장대응력이 높아지면 수익률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은 재평가가 가능한 엘로우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서학개미' 얼마나 벌었길래…'두둑'해진 나라 곳간

      지난해 1~11월 누적 국세수입이 1년 전보다 38조원가량 더 걷혔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나란히 증가했다.&...

    2. 2

      iM증권, 조직개편 단행…"자본효율성 극대화"

      iM증권은 2026년 정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개편은 △영업조직 재편을 통한 수익성 확대 △전통 기업금융(IB) 영업력 강화 △견고한 리테일 도약 및 마케팅 역량 확대 △미래혁신 동력 확보 등을 핵...

    3. 3

      주가 160% 뛰더니…"다시는 안 산다" 개미들 울린 회사 [종목+]

      한국전력 주가가 이달 들어 10% 넘게 밀렸다. 그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은 데 따른 부담감과 정부의 전기요금 동결 결정이 투자심리를 제약한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과 미국 원전 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