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비철금속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로 치솟았다. 국제 원자재 수요 증가와 맞물려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시장에서 소외를 받았던 비철금속주에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국내 황동봉시장 1위 회사인 대창은 19일 가격제한폭인 2955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대창은 8거래일 동안 136%나 뛰었다.

대창의 대주주인 동 합금소재 제조업체 서원도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황동 제조업체 이구산업이 사흘째 상한가로 마감했고,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업체 대양금속도 이틀째 상한가다. 황금에스티 역시 6% 급등하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동반 급등은 1년 전에 비해 니켈가격이 160%,알루미늄은 70%,구리는 90% 이상 급등하면서 비철금속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리 사둔 후 제품을 만들어 파는 비철금속 기업들은 해당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면 이를 제품가에 반영해 판매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된다.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비철금속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월 구리 수입이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며 "중국 수요가 여전히 강해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급적인 요인도 주가 급등을 이끌고 있다. 평상시 소외주였던 비철금속주들이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되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비철금속 대표주인 고려아연과 풍산이 4~5%가량 급락한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선선재 폭등 이후 자산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소외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비철금속 가격 강세를 계기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비철금속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단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