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9월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1Q84'의 제작부수가 100만부를 넘어섰다고 출판사 문학동네가 16일 밝혔다.

1권이 지난해 8월25일 출간된 데 이어 9월8일 2권이 나와 두 권 합계 100만부를 넘어서기는 8개월여 만이다.

문학동네에 따르면 최근 한국 출판계의 밀리언셀러로는 2008년 11월 출간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순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 기간인 11개월만에, 비슷한 시기 번역돼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전 6권)이 9개월 만에 각각 100만부를 넘었다.

문학동네는 출간과 동시에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1Q84'가 이 기록을 넘어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했고, 6월께 3권의 번역 출간도 앞두고 있어 한동안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학동네는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하루키가 번역자로 나서 일본어로 옮길 만큼 애정을 보여준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대성당'을 내주부터 별책으로 나눠준다.

또 100만원 상당의 문학동네 책을 증정하는 행사와 하루키가 좋아하는 재즈 이벤트에 독자들을 초청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문학동네는 일본에서는 지난해 '1Q84'가 발간된 이후 1, 2권 총 244만부가 제작됐고, 이날 발매된 3권까지 합치면 총 제작부수가 314만부에 달한다고 전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1Q84'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데 대해 "하루키가 7년만에 낸 소설로 치밀한 구성과 세련된 문체로 가독성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