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5일 삼성물산에 대해 2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시현할 전망이라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가 8만원을 유지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4.2% 증가한 2조79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10억원, 52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2.3%, 2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신영증권의 기존 예상치를 15.5%, 14.0% 하회하는 것이다.

이같이 예상치를 밑도는 것은 1분기에 대규모 휴가보상비(약 200억원)를 일시에 반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그룹공사를 비롯한 건설부문 기성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12.1%, 24.4% 증가한 3.13조원, 96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번 1분기에 휴가보상비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1분기의 영업이익률은 2.2%로 부진하겠지만 2분기는 3.1%로 0.9%p 개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2009년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가 그룹 공사의 부재에 있는데 올해부터 그룹사 투자가 재개될 것이고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로 계열사 투자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2011년의 경우는 건설부문과 더불어 상사부문의 실적 개선이 동반되어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물산의 영업기조가 안정성 위주에서 수익성 및 성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건설부문은 상사부문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상사부문도 기존 단순 트레이딩 업무에서 벗어나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업자산을 제외한 삼성물산의 영업가치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