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을 광고할 때 펀드매니저의 이름을 밝히는 '펀드 실명제' 도입이 추진된다. 그러나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지나친 규제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운용사가 신문 방송 등에 펀드를 홍보하면서 수익률을 제시할 경우 펀드 매니저의 이름과 운용기간 등을 명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펀드 실명제와 관련해 내부 검토와 함께 업계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은 펀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펀드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명제가 실시되면 '철새'라는 비판까지 듣고 있는 펀드 매니저의 잦은 이직현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투자자가 자산운용보고서나 공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펀드 매니저의 이름을 광고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운용업계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도입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A운용사 관계자는 "다수의 매니저가 여러 펀드를 공동 관리하는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특정 매니저의 이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름을 밝힌다고 해서 이직이 줄 가능성도 낮다"고 반박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