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팬택이 이달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폰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양 측이 각각 ‘은하계’와 ‘우주테마’를 안드로이드폰의 소재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드로이드폰이 가진 ‘확장성’ ‘개방성’ 이라는 특징 때문에 무한한 개념의 우주공간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보다 먼저 14일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를 내놓은 팬택은 ‘우주’라는 개념을 채택했다. 팬택 스마트폰이 추구하는 세상은 완전하고 자유로운 소통과 문화 창조가 가능한 곳으로 이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우주’와 같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다.

우주에서도 특히 ‘안드로이드계’라는 가상의 행성을 설정하고 이 중 첫 번째 행성을 ‘시리우스’라고 설정했다. 팬택은 시리우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내놓을 스마트폰에 ‘오닉스’, ‘카탈론’ ‘미라크’ 등의 별 이름을 붙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특히 ‘시리우스’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되는 ‘안드로이어’라는 가상의 언어까지 만들었다. 지구인의 언어체계와 다른 외계어이기 때문에 ‘시리우스’ 폰에는 안드로이어와 한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안드로이어는 자음과 모음을 아스키 코드를 활용해 각각 매치하도록 했다는 것이 팬택 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이 달 말 출시할 첫 안드로이드폰의 이름을 ‘갤럭시’를 이용해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글로벌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가 선을 보였기 때문에 브랜드 통일성 차원에서 국내외 안드로이드폰에 ‘갤럭시’ 시리즈를 적용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팬택이 사용하고 있는 ‘우주'라는 테마가 삼성의 ‘갤럭시’(은하계)보다 광대한 의미라는 점. 은하계는 우주라는 광범위한 공간에 존재하는 수많은 ‘계’의 하나다.

물론 팬택은 ‘우주’에서도 ‘안드로이드계’라는 특수한 행성을 설정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폰 전반의 마케팅 과정에서 ‘우주테마’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4월 안드로이드폰 경쟁에서 ‘우주’와 ‘은하’ 가운데 누가 ‘지구인’의 마음을 먼저 끌어당길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