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년물 국채를 발행하자 금리 인상 등 정부의 긴축정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150억위안 규모의 3년짜리 국채를 발행했다. 낙찰 금리는 2.785%였다. 인민은행이 3년물 국채를 발행한 것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6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발행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정책당국이 시장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신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미 올 들어 두 차례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류위후이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최근 발행해온 3개월물,1년물과 비교하면 3년물의 유동성 회수 효과가 훨씬 크다"며 "앞으로도 정책당국이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더욱 조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채 발행이 중국의 1분기 성장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 15일께 발표 될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1~12%로,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은행은 춘절 이후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통해 7주 연속 자금 회수에 나서 모두 9000억위안을 회수했으나 긴축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궈타이쥔안증권의 징차오 애널리스트는 "3년물 국채 발행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위안화 절상을 재개하기 위한 길을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첫 금융선물상품인 주가지수선물 상장식이 8일 상하이 푸둥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에서 열렸다. 실제 거래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중국 주가지수선물은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한 CSI300지수를 기초로 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들을 사실상 중국의 기관투자가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50만위안 이상의 증거금을 내고 금융파생에 대해 일정한 수준의 지식을 갖춘 투자자에 한해 거래가 허용된다. A주에 투자자격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가지수선물 거래는 할 수 없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