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어느 날 릴케에게 한 젊은 시인이 찾아와 작품을 평가해달라고 했습니다. 릴케는 대답 대신 "조급함을 버리라"고 했지요.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성공에 집착하는 것보다 인내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입니다.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는 릴케의 조언이 의미심장합니다. 해답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가져다 주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고두현 문화부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