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한 해 동안 3대 경마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에게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가 돌아간다. 이미 두 번의 승리로 우수성을 입증한 경주마 '빅 브라운'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지막 경기장에 섰을 때 수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그에게 걸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자 '빅 브라운'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들어왔고,이날 베팅은 역대 최악의 베팅으로 기록됐다.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는 이처럼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숨은 진실을 다양한 사례,흥미로운 실험과 함께 밝혀낸다.

왜 사람들은 '빅 브라운'에게 최악의 베팅을 했을까. 긍정적 착각과 지나친 낙관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앞선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29마리의 경주마 중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말은 11마리에 불과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이 밖에도 세계 최고의 엘리트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을 막지 못한 이유,수십 배의 투자수익을 거두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예측하지 못한 이유 등을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똑똑한 사람,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통념을 깬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