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블로그를 만들어 다음 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온라인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거리감을 없애보려는 시도다. 삼성은 이미 작년부터 외부 소통을 넓히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사보 공개,트위터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다음주 문을 열 블로그 주소는 'www.samsungblogs.com'으로 정해졌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삼성의 생각을 부드러운 형식에 담아내고 삼성 사람들이 살아가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블로그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그 활성화를 위해 삼성은 전자 등 계열사 광고모델들이 직접 글을 쓰는 이벤트도 할 예정이다. 그룹 내부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 중 좋은 글을 뽑아 삼성인들의 생각을 국민들과 공유하는 것도 구상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트위터 상에 올라오고 있는 삼성 관련 질문에 대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답변도 블로그를 통해 하기로 했다. 물론 블로그를 비판이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는 통로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이 트위터에 이어 블로그까지 만드는 이유는 온라인 세대와의 단절감 극복을 위한 것이다. '삼성=차가운 조직' 내지는 '삼성=일류병에 빠진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온라인 사회는 반(反) 삼성 기류가 '오프라인'보다 훨씬 강한 편이다.

지난달 이건희 회장 복귀 때도 적잖게 나타났다. 같은 젊은이들이지만 삼성의 젊은 직원들은 이 회장 복귀에 큰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트위터족들은 반대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또 삼성에 비판적인 이슈나 코멘트는 트위터와 각종 블로그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기도 한다. 삼성 직원들은 "트위터에 100건의 글이 올라오면 99건은 삼성에 대한 반감이 배어 있다"고 말할 정도다. 때문에 삼성은 이번 블로그 개설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이 비율을 90 대 10으로 바꾸겠다는 내부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그만큼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은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지만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며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파워블로거들과의 오프라인 미팅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소녀시대가 등장하는 '하하하 캠페인',가수 유이 등이 출연한 '두근두근 투모로우 캠페인' 등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자평이다. 젊은이들이 삼성에 대해 느끼는 친근감이 종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