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8일 거래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2.3원(0.21%) 오른 1122.8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상승 마감, 원달러 환율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12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개장 17분 만에 1121.8원까지 내려갔으나, 상승폭을 서서히 늘리며 오전 10시 25분 1124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하고 외국인도 주식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은 오름폭을 일부 반납하며 1122원대로 내려온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국내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어 환율이 오르고 있다"며 "오늘도 여전히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강하긴 하지만 매수세가 더 우위"라고 설명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그리스 문제 부각과 증시 약세, 개입 경계로 오늘은 환율 상승 변수들이 더 우세하지만 외인 주식 순매수세, 위안화 절상 기대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며 "오후 장은 네고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런 흐름이라면 오후에도 환율이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세와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물량으로 환율이 조금 밀릴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5p 내린 1724.55를, 코스닥지수는 1.10p 오른 512.0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7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16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3.32엔대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