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육성하고 경쟁시키겠다. 또 취약 부문 기업들은 보호하되 선별하겠다. "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기업의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춰 차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기업 특성에 따라 △벤처,이노비즈 등 혁신형 전문기업 △금형,열처리 등 제조기반 전문기업 △성장 환경이 열악한 낙후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 등 세 가지로 나눠 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형 전문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보완한다. 단순 정책자금 지원이나 특례제도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기업공개(IPO) 등 경쟁,성장 활동에 대해 지원을 집중한다는 얘기다.

제조기반 전문기업들은 주조,금형,열처리,표면처리,소성,용접 등 6대 제조기반기술을 정해 9월까지 선진화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김 청장은 "이들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기본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뿌리산업이지만 기능인력이 기피하는 실정"이라며 "자생력을 확보하고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 단계별로는 창업,성장,성숙의 3단계로 구분해 지원 수단을 배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업 단계 기업은 벤처 투자와 사업성 평가,신용보증 확대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 단계 기업은 기술금융을 활용하거나 생산 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활동에 지원이 이뤄진다. 성숙 단계에 있는 기업은 외부 자본 유치나 글로벌 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7월 말까지 3만개 중소기업과 400개 성공기업의 성장 과정,성공 요인,기업 특성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이러한 특성별,단계별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기본법도 15년 만에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그는 "기업 특성과 업력 등에 따라 지원 시책을 차별화하겠다"며 "벤처기업,이노비즈,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등 중기청 지정 기업 제도 역시 그동안 지원정책 중복 등 제도 운영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있어온 만큼 큰 틀에서 손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다음 달 중소기업기본법 입법예고를 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9월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