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이라더니 '중국산 고추'가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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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대기업이 '국산'임을 강조하며 파는 고추장 제품에 사용된 고추양념은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제품에 사용된 고춧가루는 절반가량이 중국산이며 여기에 들어간 '햇볕에 말린 고추'인 태양초는 중국산이 국산보다 더 많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순창 우리쌀 찰고추장'과 CJ제일제당의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은 모두 중국산 고추양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각각 49.5%, 4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국내 고추장 제품 시장의 91.1%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의 순창고추장과 CJ의 태양초 고추장에는 고추양념이 5.3% 들어갔고 두 회사 모두 고추양념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관계자는 "고추장재료로 사용된 고추양념은 중국산 고추로 만들어졌으며 모두 대상의 중국법인인 천진덕풍 공장에서 생산, 국내로 들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고추양념을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상은 순창 고추장이 '우리쌀100%'로 만들어졌음을 부각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재료인 고추의 경우 중국산을 절반 가까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창 고추장 제품에 붙여진 성분표기에 따르면 핵심 재료인 고춧가루 함량은 11.3%로 이중 중국산이 5.3%로 나타났다.
즉 고춧가루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고춧가루 비중이 46.9%로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CJ 태양초 고추장 역시 고춧가루 함량 11.3% 중에서 중국산 고추 비중이 46.9%에 달했다.
두 회사는 또 자사 제품에 태양초 성분이 들어갔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국산 태양초는 매우 적은 양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순창 우리쌀 찰고추장의 경우 태양초 함량을 8.5%로 표기하고 있으나 여기에 사용된 국산 태양초 함량은 3.2%에 불과했다.
오히려 중국산 태양초가 5.3%로 국산 태양초 함량보다 훨씬 많았다.
태양초가 아닌 국산 화건초(기계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말린 고추) 성분도 2.8%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J 태양초 고추장 역시 태양초 함량 8.0% 중에서 국산 태양초는 2.7%에 그친 반면 중국산 태양초는 5.3%나 됐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