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당 부분 극복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허덕이는 사이 '승자 독식' 효과에 힘입어 IT 기업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위기극복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40개사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565개사의2009사업연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조5천805억원과 47조7천412억원으로 전년보다 2.03%와 57.97%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은 880조7천667억원으로 전년보다 0.27% 줄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전년 6.17%와 3.42%에서 6.31%와 5.42%로 크게 개선됐다. 제조.건설.서비스 등 업종은 실물경제 회복, 외화 관련 이익, 지분법 이익 등으로 매출액(1.07%), 영업이익(4.07%), 순이익(70.75%) 등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기업구조조정 진행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영업수익(-17.97%), 영업이익(-13.28%), 순이익(-0.75%) 등이 모두 악화됐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78.96%나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74.13%), 종이.목재(68.57%), 의료정밀(36.68%), 운송장비(8.96%), 전기가스.비금속(흑자전환) 등이 모두 증가했다. 운수창고(적자전환), 철강금속(-55.97%), 기계(-25.47%), 유통(-16.11%), 건설(-15.55%) 등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부채비율도 조선업체들의 수주 감소에 따른 선수금 규모 축소, 자산재평가 기업들의 재평가 차익 발생 등으로 102.71%에서 94.97%로 7.74%포인트 줄었다. 82.30%에 해당하는 465개사가 흑자를 기록했고, 17.70%인 100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흑자기업 비율은 71.58%에서 82.30%로 늘어났고, 적자기업 비율은 28.42%에서 17.70%로 줄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