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미국 다우지수가 11,000선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중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6만2000개 증가했다. 3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인 만큼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센서스 조사를 위해 미 상무부가 고용한 임시직 4만8000명을 제외한 민간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경기 불확실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털어드바이저스그로스의 케이스 고다드 펀드매니저는 마켓워치에 "미국증시는 스위트 스폿(골프 클럽페이스의 중심점)에 있다"며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 회복에서 자신감을 가진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는 소비 관련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에는 2월 소비자 신용이 공개된다. 지난 1일 발표된 3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오자 시장에서는 신용위기 이후 경색된 소비자 신용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8일 발표되는 체인점 매출을 통해서도 소비 회복 여부를 파악해볼 수 있다. 백화점,할인점,의류 체인점 매출은 미국 전체 소매 판매의 약 10%를 차지한다. 다음 날 나오는 2월 도매 재고 현황 역시 소비 회복 속도와 함께 경제 회복 강도를 보여주게 된다. 이 밖에 지난 주말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간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의 초기 판매 실적도 증시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경제 관련 지표로는 5일과 8일 각각 발표되는 공급자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와 제조업지수가 있다. 이들 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 주식을 매수하려는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1분기 실적발표도 시작된다. 통상 다우 편입종목인 알코아가 매번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해왔지만 이번에는 4개 S&P500 소속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유통업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패밀리달러스토아',농업회사인 '몬산토'가 7일 실적을 공개하고 대형 주류업체인 '콘스텔레이션브랜즈'는 9일 실적을 발표한다. 톰슨로이터는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3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벤 버냉키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이어진다. 버냉키 의장은 10일과 11일 잇따라 미 경제 진단과 함께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10일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뜀박질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연 4.0%를 돌파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주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3.94%로 올라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가 등 상품 가격 움직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