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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문화 콘텐츠 창고'…미술관 차별화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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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움, 스타 작가·SK, 비디오아트
    경기 회복세를 타고 대기업이나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형 미술관들이 대형 기획전을 잇달아 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획일적인 작가 지원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전시로 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국공립 미술관이나 상업화랑에서 접할 수 없는 미디어 아트,패션 디자인,라이프 스타일,국내외 스타급 회화 작가 전시회 등 차별화된 기획이 돋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로 부인인 홍라희씨의 미술관장 동반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미술관 리움은 상업화랑에서 접할 수 없는 국내외 스타 작가 전시회로 승부를 걸고 있다. 거장들의 작품을 기업의 창의경영 가치에 연계시키고,최고급 문화 마케팅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관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홍라영 총괄 부관장 주도로 지난달 30일부터 6개월에 걸쳐 김홍도 작품전을 열고 '송하맹호도''군선도' 등 수작 18점을 선보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미술관을 디지털 아트의 전진 기지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인천 국제 디지털아트 페스티벌(INDAF) 총감독을 맡은 그는 미국 뉴욕 스트리밍 뮤지엄 설립자인 니나 콜로시를 중심으로 한 기획 프로젝트에 동참,SK텔레콤 본사 1층 로비에 설치된 전광판 '코모'를 통해 세계적인 디지털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오는 9월 인천 디지털아트페스티벌 행사와 연계,서울 전시장에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모에서는 바이오 아티스트 에두아르도 칵의 유전자 변형형광 녹색 토끼 '알바(Alba)'를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과 소프트웨어 아티스트 존 사이먼의 영상 작품 '트래픽(Traffic)'이 상영되고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대림미술관장(대림산업 부회장)은 순수 미술보다 패션 디자인 사진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분야 전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응용통계학석사를 마친 그는 최근 영국 음반 디자이너 로저 딘의 국내 첫 회고전을 열었고 오는 6월에 DMZ 사진전,연말에는 주명덕 사진전을 준비 중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국제적인 전시기획자로 이름난 딸 김선정씨와 함께 국내외 젊은 작가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관장은 경복궁 옆 옛 기무사터에서 열리고 있는 '플랫폼 2009' 전시에 국내외 젊은 작가 100여명의 작품을 끌어들일 정도로 수완을 발휘했다. 아트선재센터는 올해 첫 전시로 해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함양아와 쥬노 김의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오는 6월에는 설치 작가 김범씨의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신정아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성곡미술관은 중진·중견 작가 발굴에 역점을 두면서 미술문화 콘텐츠의 '창고'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큰누나인 김인숙 성곡미술관장은 지난해 서울 시립미술관 전시기획 전문가 박천남씨를 기획실장으로 영입해 새 판을 짰다. 김 관장은 홍콩 스타 작가 김동유 개인전에 이어 서양 화가 이주형,박화영 작품전을 차례로 연다.

    애경그룹 2세인 채형석 부회장(장영신 회장의 장남)의 부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대표는 국내에 덜 알려진 유망 작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 달 말에 이란의 미디어 · 영상 작가 시린 네샤트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또 한미약품 미술관은 사진 전문 전시공간으로 명성을 얻고 있고,미술품 애호가인 유상옥 코리아나미술관장은 국내 작고 작가 재조명에 팔을 걷어붙였다. 에르메스 코리아의 아틀리에 에르메스는 국내 젊은 작가들의 전시 무대로 특화전략을 짜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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