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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연중 최고…'14조 펀드매물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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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 1700~1900 대기물량…투신 13일째 순매도
    외국인 공격적 매수 행진 추가상승 기대 높여
    코스피 연중 최고…'14조 펀드매물벽' 넘을까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쏟아지고 있다. 투신권은 13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난해 4월(15일간 순매도) 이후 최장 기간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과거 펀드자금 유입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나올 수 있는 대기 매물이 최대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6개월 새 1700선 돌파를 세 차례나 경험해 예전보다 환매 압력이 덜한 데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자금 유출 규모 6개월래 최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은 484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627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덕에 코스피지수는 4.32포인트(0.25%) 상승한 1723.49로 마감했다. 2008년 6월20일(1731.0)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신권 매도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신권은 최근 13일 연속 '팔자' 우위를 보이며 1조831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수로 지수가 오르면 펀드자금의 유출 속도도 빨라져 투신권의 매도를 부르는 양상이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조8555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7356억원이 유입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유출 규모도 작년 9월(2조3906억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근접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작년 9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코스피지수가 1650선에서 1720선까지 올라서는 동안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1600선에서 반등하기 시작한 작년 12월을 합치면 두 달 만에 2조5340억원이 순유출됐다. 한 증권사 영업부 직원은 "3월 들어 펀드 환매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펀드를 보유한 고객들이 지수가 1700선에 근접하자 학습효과 때문에 실제 환매하거나 환매 여부를 물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환매가 끊이지 않는 것은 자금 유입이 컸던 2007년부터 2년간 코스피지수 1600~1800 사이에서 들어온 자금만 10조8105억원에 달하기 때문.지난해 이후 증시가 반등하는 동안 같은 지수대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6조3088억원이므로 아직 4조5000억원가량이 남아 있는 셈이다. 또 1800선 이상에서 유입된 자금도 10조원에 달해 최대 14조원의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형펀드 자금 중 2007년을 전후해 코스피지수 1700~1900 사이에서 유입된 자금이 전체의 48%에 육박한다"며 "1700선 위에서는 투자자들의 원금 확보 욕구가 커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로 극복 가능

    펀드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지만 예전과 달리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주도권을 쥔 상황이어서 투신이 나서지 않아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며 "펀드 환매는 작년 3월 이후 지수 반등 과정에서 지속된 이슈여서 시장에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수에 연기금이 가세하며 매물벽을 돌파할 경우 오히려 주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과 올초에 비해선 유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700선 이후에 형성된 매물대 중 급한 물량은 상당부분 소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추가적으로 환매가 일어나기보다는 자금 유출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신권의 매물을 받아주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시점에서는 단기적으로 지수 흐름이 꺾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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