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시도를 지속하며 1120원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은 1090~1150원을, 삼성선물 1100~1150원, 우리선물 1120~1140원 등을 제시했다.

외환전문가들은 WGBI(글로벌 국채지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한국 자산에 대한 매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원화 강세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는 4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환경 개선, 고환율 등으로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환율은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동 국가들에 대한 플랜트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선박수주도 꾸준히 이어져 선박수주 급감으로 인한 기존 선물환 포지션 청산 우려도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유럽엽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지원으로 귀결된 가운데 당분간 이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자산들의 위험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는 모습이 뚜렷해지면서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많이 감소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기대감도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를 꾸준히 늘리며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할 태세다.

5월 상장이 확정된 삼성생명 등의 청약을 앞두고 월말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4월 원달러 시장은 주가의 전 고점 돌파와 함께 환율의 연저점 돌파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1090~1150원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4월 환율은 1150원선을 강력한 저항선으로 하락 시도가 예상된다"며 "단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부와 새 한은 총재의 친정부적 성향, 일부 남아있는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으로 하락 시도는 조심스럽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지영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과 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심, 외국인 배당 지급 관련 역송금 수요 등으로 환율이 하방격징성을 보일 수 있다"며 "따라서 환율은 제한된 내림세 속에서 1120~114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