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이슈] 상장기업 무더기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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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된 기업부터 알려주실까요?
네. 오늘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상장폐지 확정 기업은 모두 11곳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 3곳, 코스닥시장에 8곳인데요.
유가증권시장의 서광건설과 에이치비이에너지, 조인에너지 등 3곳과 코스닥시장의 사이노젠, 유퍼트, 일공공일안경과 중앙바이오텍, 코레스, 모젬, 에듀아크와 모보등 8곳입니다.
또 상장폐지 확정은 아직 아니지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도 37개사에 달했습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이 30개사,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포함될 수 있는 기업이 7개사인데요.
감사의견 거절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고제, 성원건설, 태창기업, 현대금속 등이고 코스닥시장은 네오세미테크와 단성일렉트론, 엑스로드와 이루넷, 스카이뉴팜과 올리브나인 등입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기업들에 대한 상장폐지 발표가 나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12월 결산 법인인데요.
12월 결산법인은 사업 연도말을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사업보고서 제출이 의무화 돼있습니다.
90일 기간의 마지막 날이 어제였던 3월 31일이었고요.
사업보고서상에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재무제표가 포함돼야 하는데요.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가 승인을 받으려면 외부감사의 감사의견을 받아야합니다.
외부감사라면 흔히 회계법인들이 대체로 담당하고 있는데요.
회계법인들이 감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감사의견 거절이 속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지난달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많은 기업들이 재무제표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사업보고서 제출도 연기하게 된 겁니다.
따라서 감사의견 거절이나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이 모두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상장기업들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이었던 어제가 지나고 오늘 아침 상장폐지 종목들이 발표됐습니다.
최근 상장폐지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이유는 뭐죠?
회계법인들의 회계감사가 강화된 점이 최근 상장폐지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번 감사 기간 중에도 회계법인들은 완전 자본잠식과 매출액 미달, 계속사업 손실률 등 기존의 상장폐지 사유 외에 분식회계나 내부통제 미흡 등의 사유를 잡아냈는데요.
회계법인들의 감사가 강화된 것은 회계사들의 자정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감사의견과 관련해서 회계사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됐는데요.
또 2009년 9월 업계 10위권의 화인회계법인이 분식회계로 상장폐지 탈출을 방조했다는 점을 지적받아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점도 회계법인들 사이에서 긴장감을 돌게 했습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네오세미테크의 경우에는 2009년 대주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했지만 우회상장 전 비상장이었을 당시는 인덕회계법인이 적정 의견을 제시했었습니다.
이를 믿고 들어온 주주들은 황당할 따름인 것이죠.
주주들은 적정의견을 냈던 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회계법인들이 감사를 적당히 하기는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도입으로 완전자본잠식일때만 상장폐지가 됐던 2년 전과 달리 이제는 한국거래소가 부실기업 퇴출에 직접 나서고 있기 때문에 상장폐지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 IFRS가 도입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감사 의견거절에 해당하는 기업은 다시 감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감사를 했는데도 적정의견이나 한정 의견을 받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재감사를 받더라도 1차 감사 때 요구받은 자료들을 다시 보강해서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감사의견이 번복되면서 적정 의견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현재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 중 재감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소수에 불과해서 오늘 거론된 대부분 기업들이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 11곳의 향후 일정이 관심인데요.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폐지 확정기업 3곳은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가고 15일 상장폐지 됩니다.
또 코스닥시장의 8개 상장폐지 확정기업도 오는 2일부터 12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간 뒤 13일 상장폐지 될 예정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제팀 이기주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기주기자 kiju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