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스크관리학회가 1일 서울 태평로 삼성화재 3층 국제회의실에서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개최한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IFRS 2단계 도입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상품 개발 및 계리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IFRS는 국제적으로 같은 기준에 따라 경영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만든 회계기준이다. 내년 3월 적용될 예정인 1단계에서는 기존 부채평가 방법을 인정하되 부채 적정성 평가를 통해 보완토록 하고 있다. 2013년 시행을 목표로 한 2단계에서는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데이비드 펠레티어 캐나다 보험계리기준위원회 차기 위원장은 "2단계가 도입되면 보험부채 평가 금액은 할인율과 리스크 반영 금액 등에 따라 지금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피터 듀란 딜로이트 전무는 "현재 논의되는 형태로 2단계가 진행된다면 고정금리 부담이 크거나 최저이율 보증을 하는 한국 보험사의 잉여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 장기적으로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계속 판매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태섭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2단계가 시행되면 시가 또는 공정가치 평가 금액을 세무상 부채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보험감독 규정에 각 보험사의 자의성을 최소화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