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할 얘기는 없습니다. 오늘은 편히 쉬고 싶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단국대)가 최근 막을 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불참과 관련해 불거진 '강압에 의한 출전 포기' 의혹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세계팀선수권대회를 끝내고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이정수는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은 환영식 자리다. 세계선수권대회와 관련된 질문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체육회 감사를 통해 얘기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정수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발목 통증을 이유로 코칭스태프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개인전 엔트리에서 빠진 채 계주에만 출전했다.

하지만 안현수(용인시청)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 '이정수의 개인전 불참은 부상이 아닌 코칭스태프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고,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에 따라 체육회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에 나서게 됐다.

이정수는 '대회 기간 어떤 문제가 있었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오늘 할 얘기는 없다"라며 "일단 오늘은 편히 쉬고 싶다"라고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어 "대회 기간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지금은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며 "현재 발목 상태는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