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세상과 동떨어지는 거 아닌가 정말 막막했지요."

서울 목동에 사는 회사원 김민석씨(45)는 지난 연말 부터 '포비아(공포증)'에 시달렸다. 당시 국내에 처음 등장한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 때문. 그러나 이제 걱정 끝이다. 최근에 한 백화점이 개설한 스마트폰 강좌에 참석해 '열공'한 탓에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중장년 직장인들이 '스마트폰 열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습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무료 강좌에 이들 연령층의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참석하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현재 30개의 'SHOW와 함께하는 스마트폰 아카데미'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직장인들이 퇴근한 시간인 오후 7시 이후 시작하는 프로그램 20개다. 스마트폰 개념, 앱스토어 이용방법, 와이파이와 3G망 이용 요금 차이 등 기본적인 스마트폰 활용법 등이 강좌 내용이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스마트폰 활용법 무료 강좌'를 받은 이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41.6%인 274명명이 남성이고 그 중 40~50 대의 직장인들이 무려 62%에 달했다. 이는 20~30대 수강생(33.2%)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는 이른바 '스마트폰포비아'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장년층 남성 직장인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까닭이다. 김민석씨는 "솔직히 문화센터 강의를 받기전까진 직장에서 지급한 아이폰과 기존에 갖고 있던 휴대폰 등 두대를 동시에 갖고 다녔는데 이제는 휴대폰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나를 위해 대신 강좌를 신청해준 아내가 고맙다"고 웃음지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수강생들은 연령대별로 보면 40대(16.0%)가 가장 많았고, 30대(10.8%) , 50대(9.9%), 20대(3.0%)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의료직종(18.3%)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이어 교육기관(15.8%) 금융기관(9.9%)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곽정인 실장은 "수강자 중 여성비중이 90%가 넘는 문화센터에서 40%가 넘는 남성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4,5월에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경인지역 5개 점포(무역센터점, 신촌점, 목동점, 미아점, 부천중동점)에서 20개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여름 학기에는 응용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위한 심화반 개설을 검토 중이다. 신청은 각 점포 문화센터와 홈페이지(www.ehyundai.com)에서 가능하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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