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20억달러 규모(약 2조3000억원)의 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시공사로 참여한 GDF수에즈S A · 사우디 알조마이 컨소시엄은 최근 사우디 국영전력회사(SEC)가 발주한 리야드 민자 발전소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총 2000㎿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제작 및 시운전까지 모든 시공과정(EPC)을 맡기로 했다. 터빈 등 관련 기자재 공급은 다른 외국 업체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시공업체로 참여한 사우디 마루베니 컨소시엄이 현대중공업보다 30% 가까이 낮은 금액을 제시해 최저가 업체(로이스트)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마루베니 컨소시엄이 연료비 등을 산정하지 않고 최저가를 제시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GDF수에즈S A · 사우디 알조마이 컨소시엄이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GDF수에즈S A · 사우디 알조마이 컨소시엄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파워 · 한국전력 컨소시엄,일본 스미토모 컨소시엄,미쓰비시 컨소시엄,마루베니 컨소시엄 등 총 5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외신 등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수주 소식을 들었을 뿐,사우디 측으로부터 최종 입찰자로 선정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며 "컨소시엄 내 지분은 향후 최종 계약 전까지 다시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연내 리야드 발전소 착공에 들어가 2014년 4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사우디 라빅 6단계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두산중공업과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사우디 현지에서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