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바이오사업 진출은 과거 10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한국 바이오의 10년을 예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바이오가 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제약 섹터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이 단적인 예"라며 "미국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이 가시화되고 있고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한 순간 바람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권 애널리스트는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활발하다"며 "2009년 지식경제부 스마트 프로젝트 참여, 2010년 스마트케어 프로젝트 참여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이 추진하는 ‘신개념 융합 헬스케어’사업은 현재 시장뿐 아니라 미래에 형성될 시장을 동시에 노리기 때문에 후발 주자로서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생명공학(BT), 정보통신(IT) 및 의료공학(MT)의 접목으로 새로운 융합시장 창출을 통해 주도권 확보가 용이하고 이미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IT 및 병원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이 바이오에 동시 참여하기 때문에 리스크 최소화 및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삼성의 진출분야는 '신개념 융합 헬스케어' 사업이라며 크게 기초사업과 미래사업으로 분류했다. 기초사업은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기존 형성된 시장에 주력하는 사업으로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분자진단 등이 해당되며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삼성병원이 주도할 전망이다.

미래사업은 환자뿐 아니라 건강인까지 포함하는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과 U헬스, 차세대 가전과 같은 융합사업을 포함한다. 기초사업 중심 업체들에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이 가세할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삼성의 바이오헬스 사업의 중추로서 기초사업과 미래사업의 가교역할을 한다"며 "전체 바이오사업의 첫 단추인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융합사업의 핵심인 U헬스 사업을 주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의 미래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차별적 ‘세포칩’ 개발을 통해 맞춤형 항암제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맞춤형 항암제는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다.

삼성테크윈은 바이오헬스 사업의 핵심인 분자진단기기 개발에 주력한다. 이미 핵심 원천기술을 도입 완료했기 때문에 성과에 따라서는 전세계 진단시장 변화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향후 도래할 DNA분석시대를 맞이할 첨병으로서의 가치 부각에 주목한다고 권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