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안에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강릉과 속초 지역에는 3월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눈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 1일 속초 13.4㎝, 강릉 10.6㎝, 대관령 39.8㎝의 눈이 내린 것을 시작으로 2일과 4일, 6∼8일까지 3,5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한겨울 폭설 수준의 많은 눈이 내렸다고 8일 밝혔다.

3월 들어 8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대관령에는 77.9㎝의 눈이 내렸으며 속초 48.8㎝, 강릉 36.1㎝의 눈이 내렸다.

그러나 강릉과 이웃하고 있는 동해는 이달 들어 7∼8일 7.7㎝만 내려 대조를 보였으며, 춘천과 철원 등 강원 영서지역에서는 지난 1일 2.2㎝와 2.5㎝의 눈만 내렸다.

봄이 시작되는 3월 들어 이같이 거의 매일 눈이 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지난해 이 기간 속초에는 단 한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았고, 강릉과 대관령은 이틀만 아주 적은 양의 눈이 내렸을 뿐이다.

특히 이같은 3월 적설은 평년 3월 전체 적설일인 속초 4.4일, 강릉 4.7일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이는 엘니뇨 모도키(Modoki.유사 엘니뇨)의 영향으로 발달한 필리핀 부근의 해양성 고기압의 주변을 따라 한반도 남쪽으로 온난 다습한 기류가 활발하게 유입되고 찬 대륙 고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 한기와 난기가 만나면서 강원 산지 및 동해안 지방에 많은 눈을 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대관령 57.2㎝, 진부령 60㎝, 설악산 42㎝ 등 이미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오는 10일까지 동해안 및 산지에는 20∼50㎝, 영서지역은 5∼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돼 눈사태 등의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 이충태 과장은 "10일까지 발달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방과 산지에는 매우 많은 눈이, 영서지방에서도 9일 새벽이나 아침에 눈이 시작돼 많은 눈이 오겠다"며 "돌풍이 부는 곳도 많아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