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은퇴? "오래 전부터 밴쿠버가 끝이라고 생각"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부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피겨 여제' 김연아(20, 고려대)가 캐나다 토론토 출국을 앞두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3일 오후, 인천공항 3층 무궁화 홀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 임한 김연아는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수단과 알찬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올림픽이 끝났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축하를 받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 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릴 '2009-2010 토리노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하는 즉시, 이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월드 챔피언십을 앞둔 김연아는 "그동안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모든 대회를 석권했기 때문에 당장 성적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이번 대회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한, 항간에 나돌고 있는 은퇴 이후의 진로에 대해 김연아는 "현재 특별하게 정해 놓은 것은 없다. 연예계 진출에 대한 소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연아는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올 시즌 자신의 롱프로그램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를 처음으로 완벽하게 클린했다.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최대한 올림픽에서만큼은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싶었다.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때보다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고 연기를 할 때도 마음이 편했다. 이러한 요인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본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아사다 마오 측의 발언에 대해 "다른 선수의 말과 행동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다부지게 대답한 김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마음껏 즐기는 연기를 하고 싶다. 이번 방문에서 많은 분들의 에 큰 힘을 얻었다"고 덧붙었다.

한편, 올 시즌을 긑으로 은퇴를 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김연아는 "오래 전부터 밴쿠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현재 결정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내 확실한 마음을 알 수 없다. 그 문제는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난 뒤 천천히 생각해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1박 2일이긴 하지만 26시간에 불과한 방한 일정을 소화한 김연아는 집에도 들를 겨를 없이 3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