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연기자 천정명이 '진짜 남자 선언'을 하고 나섰다.

천정명은 오는 31일 첫 방송될 KBS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맡아 지난 1월 군 제대 후 첫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천정명이 맡은 기훈 역은 은조(문근영)와 효선(서우)의 뒤에서 물심양면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소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이다.

스스로는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상처를 보이지 않으려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고,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성공시키는 심지가 굳은 남자. 이로 인해 은조와 효선 자매가 겪게 되는 갈등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특히 천정명은 지난 2월 23일 경남 남해 한 기차역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 참여,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는 후문.

천정명은 첫 촬영에서 비가 쏟아지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슬픔에 잠긴 모습을, 때로는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부드러운 키다리 아저씨의 면모를 드러내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았다.

천정명 측은 "남자배우의 시작은 서른 살부터라는 말이 있듯, 올해로 딱 서른 살인 배우 천정명의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 배우들의 연기가 한층 깊어지는 것처럼, 천정명도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독기를 품고 연기에 매진 중이다. 모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피아노', '봄날' '닥터깽' '불한당' 등의 김규완 작가와 '포도밭 그 사나이'를 공동 연출한 김영조 PD가 호흡을 맞추는 '신데렐라 언니'는 문근영, 천정명, 서우, 옥택연을 비롯해 이미숙, 김갑수, 강성진, 김청 등 '초호화 드림팀'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화 ‘신데렐라’를 21세기형으로 재해석한 역발상 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을 예정인 '신데렐라 언니'는 동화 '신데렐라'에서 소외됐던 계모의 딸 '신데렐라 언니'가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또 다른 동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