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김연아가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을 획득, 합산점수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우자 주식, 외환시장에서도 '연아타임 효과'가 나타났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리기 직전인 오후 1시 20분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은 23만855주였으나, 경기가 끝난 직후인 오후 1시 25분에는 거래량이 23만2822주로 증가했다.

이후 거래량은 오후 1시 32분 23만5102주, 오후 1시 44분 24만1523주로 순차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1시 20분 105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오후 1시 25분 87억원만을 순매도하며 거래량이 급감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오후 2시 47분 현재 주식 거래량은 30만4858주로 김연아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1시 20분(23만855주)보다 거래량이 78% 늘어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김연아가 연기할 동안 딜러들이 피겨 경기에 집중하느라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에서 매우 한산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김연아가 연기하는 시간을 '연아타임'이라고까지 묘사하며 "'연아타임'에는 거래가 잠시 멈짓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딜러는 "모든 국민이 김연아의 연기를 바라보는 동안 딜러들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며 "김연아가 경기할 동안은 환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달러 매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