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본토 상하이 A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A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취득한 후, 펀드를 설정하면서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홍콩 H주에 상장된 A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A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른바 재간접 펀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A주식 ETF에 분산 투자하는 ‘KB차이나 A주식 재간접펀드’를 판매한다. 오는 26일부터 국민은행 전지점을 통해 판매하고 다음달 2일 설정될 예정이다.

현대자산운용이 전날 '현대차이나A주증권자투자신탁1호'를 40억원 규모로 설정한데 이어 KB자산운용도 이 같은 펀드를 내놓게 된 것이다.

‘KB 차이나 A주식 재간접 펀드’의 벤치마크는 CSI300 지수로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A주 대표 종목 300개로 구성됐다. 금융주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펀드는 벤치마크 구성 및 유동성을 고려해 투자대상 ETF를 선정하게 된다.

원화와 홍콩달러 간의 환율변동에 대해 헷지하며, 중국위안화에 대하여는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시에는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펀드의 최저 가입금액 제한은 없으며, 납입금액의 1%를 선취하는 A형(연보수 1.343%), 선취수수료가 없는 C형(연보수 2.243%), 인터넷전용클래스인 Ce형(연보수 1.70%) 중에 선택가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중국본토A주 재간접펀드의 출시가 늘어나게 된 이유는 빠른 환매 때문이다.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매 신청 후 길게는 한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ETF 재간접 펀드는 일반 해외펀드처럼 7영업일만에 환매가 가능하다.

또한 자산운용사는 QFII 자격취득을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재간접펀드로라도 중국본토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요구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ETF 재간접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들은 QFII자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QFII는 내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중국 상하이A증시 등에서 외국인이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투자자 자격이다. 그렇다보니 자격조건을 받은 일부 운용사들만이펀드를 내놓을 수 있었다. 국내자산운용사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한화투신운용, 동양투신운용 등 5개사만이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