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을 '동반자적 관계'로 설정함에 따라 지점과 인력 대부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사진)은 지난 20일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은 동반자적 입장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공동의 미래비전과 가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임직원 120여명은 이날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한생명 인재개발원에서 '2010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푸르덴셜증권 인수 후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누가 누구를 인수하는 것이 아닌 대등한 통합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기존 한화증권 임직원들로선 오히려 더 긴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합병에 따른 지점 통폐합과 인력 감축은 최소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 업계에선 푸르덴셜 인수 후 한화증권의 지점 수가 업계 3위권인 132개로 늘어나는 만큼 영업점을 줄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수년째 10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온 한화증권의 특성상 중복 투자 등의 우려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겹치는 지점이 많지 않은 데다 인력을 소화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앞둔 지난해 10월엔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오희열 전무를 비롯해 자산관리(WM) 및 투자은행(IB) 분야 임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