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류 업체들이 급락장에서 나란히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시슬리' '바닐라B' 등의 여성의류 전문기업인 F&F는 19일 11.99% 급등한 3970원으로 마감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6% 늘어난 178억원을 거뒀다고 하루 전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청바지 브랜드 '리쿠퍼'를 들여오기로 한 톰보이(8.54%),여성 부문 실적호전이 뚜렷한 LG패션(1.25%),'조이너스' '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인디에프(0.87%)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속옷 전문 기업인 신영와코루(2.72%)와 남영비비안(2.13%)도 올랐다. 코데즈컴바인을 만드는 코스닥의 예신피제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한 해 전보다 447% 급증한 140억원으로 집계돼 이달 들어 36%나 올랐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1년 전에 비해 소비심리가 크게 나아진 데다 갑작스레 한파까지 불어닥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은 "날씨가 추워지면 매출이 급증하는 의류 업종의 특성이 나타난 셈"이라며 "연말을 맞아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30주년 행사와 같은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도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개선 흐름은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