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州) 마르자 대공세에 나선 연합군이 탈레반의 끈질긴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해 미 해병대 정찰팀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소수의 저격수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은 탈레반의 저항에 고전해온 연합군은 작전 7일째인 이날 새벽(현지시간) 2대의 헬기를 동원해 탈레반 배후에 미 해병 정찰팀을 투입했다고 익명의 관리가 전했다.

이 관리는 "20여명의 해병대원들이 숙련된 탈레반 사수들의 후방으로 침투했다"고 말했다.

이는 마르자 시내 주요 지점을 장악한 연합군의 점령지 확대를 막고 있는 탈레반의 저항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연합군은 마르자 시내 주요 도로와 시장 등을 장악했으나 탈레반의 저항은 한층 거세졌다.

래리 니컬슨 미 해병 사령관은 "주요 도로와 교량 그리고 정부 건물 등을 장악했다.

마르자의 중추를 장악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기관총 소음은 무장세력이 불과 1㎞ 밖에 있다는 뜻"이라며 "매일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다.

변화는 아주 지속적으로 천천히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연합군은 마르자를 장악하면 이 지역에 강력한 지방정부를 세워 탈레반의 재진입을 막는 한편, 경제 재건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탈레반의 저항이 워낙 강력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작전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주둔 영국군 사령관인 닉 카터 소장은 워싱턴 소재 기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마르자에서 완전하게 장악하는데 앞으로 30일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18일 6명의 외국군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작전에서 발생한 연합군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늘었다.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지난 16일 발표된 15명에서 멈춰서 있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민간인 희생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