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LS전선 증자…공모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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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들이 잇따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공모에 나서고 있다. 작년말 두산 그룹 내 두산엔진이 800억원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완료한데 이어 이달에는 LS 그룹의 LS전선이 1725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증자를 준비중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오는 24,25일 1725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청약을 받는다. 유상 신주는 300만주로, 주당 발행가액은 5만7500원이다.
LS전선은 ㈜LS의 100% 자회사다. 2008년 7월 ㈜LS는 전선사업만 따로 떼어 신설법인인 LS전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과 함께 경쟁하고 있으며,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39%이다. 전선과 통신선을 팔아 지난해 국내에서만 매출 3조1000억원, 영업이익 163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설립된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LS전선이 대규모 증자를 진행중인 이유는 빚이 너무 많아 상환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년 9월말 현재 총차입금이 1조7947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약 8500억원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돈이다.
LS전선은 예정대로 증자가 완료될 경우 다음달 만기인 100억엔(약 1284억원)의 회사채와 4월에 만기인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우선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만기인 350억원짜리 기업어음(CP)도 갚아 부채비율을 줄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매년 90억원의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긍정적인 면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해저 케이블 사업을 본격화하고 풍력, 철도, 전기자동차 등 사업 모델을 보다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동남아, 인도, 유럽 등 신규시장 공략 △미국 법인 슈페리어 에식스를 통한 미국시장 공략 등도 향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LS전선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유상증자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휴부지 매각을 통한 자금 유입을 감안해도 영업가치가 공모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작년 순이익을 영업이익과 같은 수준으로 가정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를 넘는데, 이는 프리즈미안 등 글로벌 선두 업체보다도 높다는 얘기다.
반면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S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LS전선을 1조4000억~1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면서 "공모가를 감안한 시가총액은 약 1조3200억원으로, 높은 가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회사측은 2012년 이내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