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글로벌 악재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의 수급 개선을 점치며 증시의 추가 반등을 전망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개인의 매도세 강화로 개장 초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보합권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수급에 있어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고 있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특히 그 동안 글로벌 긴축 우려 등의 악재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외국인이 사흘 연속으로 '사자'에 나서고 있어 외국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코스피 지수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외국인의 주식 순매매 방향과 코스피 등락의 일치 빈도는 72%였다. 기관(62%), 개인(30%)에 비해 높은 수치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 방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환율 등 변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과 함께 반등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콜·풋옵션 가격의 차이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순매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외국인 순매수의 상당 부분은 풋옵션 고평가 구간에서 주식매도와 함께 합성선물을 매수(리버셜)했던 외국인이 풋옵션의 고평가가 해소되자 합성선물 포지션을 청산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차익거래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콜옵션의 프리미엄이 추가로 상승할수록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이 완화돼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좀 더 유지된다면 콜옵션 고평가에 따라 합성선물 매도(컨버젼)과 주식매수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펀드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기관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로 12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월 들어서는 1조원 이상의 돈이 펀드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투신들은 사흘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연기금의 수급 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8거래일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액으로는 7000억원 규모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쪽은 더욱 극적"이라며 "매도차익잔고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매수차익잔고는 6조원 안팎의 전 저점 부근에서 반등하고 있어 프로그램 순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