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그룹의 패션잡화 브랜드인 '엠씨엠(MCM · 로고)'이 콧대 높은 백화점 명품매장의 '문턱'을 넘었다. MCM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핸드백 매장에서 1층 명품관으로 18일 이전,개점한다. 프랑스 명품 '이브생로랑'이 있던 자리에 들어가 디올 · 프라다 · 구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국내 기업 소유 브랜드가 백화점 1층 명품존을 차지하기는 MCM이 처음이다.

MCM은 1976년 독일에서 론칭한 잡화 브랜드로,1991년 라이선스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2005년 성주그룹이 브랜드를 인수한 뒤 김성주 회장이 직접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며 독일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미국 고급 백화점 삭스 피프스 애비뉴,뉴욕 랜드마크인 플라자 호텔,중국 베이징 최고급 호텔 페닌슐라 호텔 등에 입점하면서 독일 미국 중국 등에선 루이비통 · 샤넬 등과 동급 대우를 받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인수 당시 68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1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핸드백 잡화코너에 매장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 1500만원 선을 호가하는 고급 컬렉션을 내놓고,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등 다양한 명품 마케팅을 구사하며 명품관 입성을 추진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지닌 MCM은 지난해 지하 1층 매장에서만 연간 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국내 우수 브랜드를 해외 명품 브랜드와 견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명품관 입성 자체만으로도 매출 개선에 도움이 되고,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