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12일보다 0.2원 오른 115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여파로 이날 상승 출발했던 환율은 이후 강세를 보인 국내 증시의 영향으로 점차 상승폭을 반납했다. 장중 한때 하락 반전으로 1150원대를 위협했으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로 보합세를 유지한 채 거래를 끝냈다.

한 시장 참가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유로/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매도세가 유입되며 환율이 약세로 돌아섰다”며 “다만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 초반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 인민은행의 시중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결정도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참가자는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의 외환시장도 공휴일로 휴장해 역외세력으로부터의 거래량이 제한된 가운데 국내 수출업체들도 연휴 직후 환거래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그나마 결제 수요가 약간 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39p(0.46%) 오른 1601.05를 기록하며 16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도 5.07p(1.01%) 오른 508.9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59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날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