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미국에서 '마(魔)의 50만대 판매 벽'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의 판매책임자인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16일 올랜도에서 열린 전미 자동차딜러협회 총회에 참석해 "연 50만대 판매량은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올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경쟁상대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대량 리콜사태로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현대차는 작년 시장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주요 업체로선 유일하게 판매증가를 경험했다"며 "신차종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 점유율을 작년 4.2%에서 4.5%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작년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가 21%가량 위축된 상황에서도 판매량을 전년(40만1742대) 대비 8.3% 확대한 43만5064대로 늘렸다. 올 들어서도 판촉을 더욱 강화,지난 달 산업수요가 16% 줄었지만 판매량을 오히려 전년보다 24% 확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판매 2위인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자 현대차와 GM,포드 등 경쟁사들이 1000달러 이상 깎아주면서 도요타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현대차가 미국에서 도요타 리콜사태의 반사이익을 적지 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